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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영화‘암살자(들)’티켓을 구매하고 있다.뉴스1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이 영화‘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온 국민이 TV 생중계로 광복절 기념식을 지켜봤고 재일교포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명백히 밝혀진 사건이 왜 지금 의혹의 대상이 되어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어머니 암살의 배후라니,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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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셨다”…아들 끌어안고 통곡한 박정희
박 회장은 육영수 여사가 피격돼 숨진 1974년 8월 15일 당시 고등학교 1학년으로 16세였다.그는 사건 당일 밤 서울대병원에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며 “서울대 병원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저를 와락 껴안으시더니‘지만아,니 엄마가 돌아가셨다’하시며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우셨다”며 “아버지가 그렇게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을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박 회장은 작은누나와 청와대 복도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병원에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은 아들을 보자 걸음을 멈추고 끌어안은 뒤 아내의 죽음을 알리며 통곡했다.
박 회장은 “충격에 나 또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그날 아침 육 여사의 모습도 기억하고 있었다.광복절 기념식 참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던 육 여사는 아들과 장난을 치며 웃은 뒤 청와대를 떠났다고 한다.박 회장은 외할머니와 함께 청와대에서 TV로 기념식을 지켜봤다.
박 회장은 육 여사가 행사 참석을 꺼렸다는 영화 속 내용에 대해서도 “싫어하긴 뭘 싫어하나?(웃음) 행사장 참석할 채비로 급하게 움직이시는 와중에도 나와 장난치며 웃던 일이 다 기억나는데”라고 반박했다.
박 회장은 영화에서 제기된 박 전 대통령 배후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그는 “어머니를 암살하려 했다면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왜 자신이 연설하는 곳에서,자기도 총탄을 맞을 수 있는 곳에서 목숨을 걸고 하나.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연합뉴스 육 여사가 총격을 당한 뒤에도 박 전 대통령이 연설을 이어간 것을 의심스럽게 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그럼 어머니를 따라 병원으로 가셨어야 하나”라고 했다.이어 “내가 아는 아버지는 총알이 날아왔다고 해서‘얼른 도망가자’했을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과거에도 부모가 서로 존경하는 사이였다고 회고한 바 있다.그는 2010년 육 여사 36주기를 맞아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육 여사가 나환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날 박 전 대통령이 자녀들에게 “너희 어머니는 정말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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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여사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박 전 대통령이 어두운 방에 홀로 앉아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한다.자신이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박 전 대통령이 하늘에 있는 어머니가 얼마나 기뻐하겠느냐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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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던 감독·배우인데…험악한 영화,믿기지 않아”
박 회장은 영화‘암살자(들)’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과 출연 배우 유해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그는 “허진호 감독의‘8월의 크리스마스’를 참 좋게 봤다”며 “그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든 분이 서로를 증오하게 만드는 영화를 내놓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배우 유해진에 대해서도 “‘왕과 사는 남자’도 좋았지만‘삼시세끼’를 재미있게 보면서‘남자답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분들이 그렇게 험악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출연 배우들을 향한 비판에는 선을 그었다.그는 “배우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우리 영화판이 그렇게 만들었지”라고 말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영화와 관련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고소와 상영 중단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영화 상영 중단이나 손해배상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그는 “영화가 상영되고 안 되고에 나는 관심이 없다”며 “법정으로 가는 것보다 많은 국민들께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아버지 박정희를 제대로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오히려 그간 답답했던 것이 좀 풀리는 느낌”이라며 “아버지를 둘러싼 온갖 음모론과 거짓말이 이번 일을 통해 어느 정도 밝혀진 것 같아서.특히 젊은 친구들이 대통령 박정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사건 배후에 당시 정부나 정보기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내용 등을 놓고 개봉 이후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영화 밖으로도 번졌다.유해진이 모델로 등장한 일부 광고 영상에는 항의성 댓글이 이어졌고 댓글 기능이 중단되기도 했다.영화 관련 행사도 잇따라 취소됐다.허진호 감독은 박 전 대통령의 피격 자작극이나 육 여사 암살 배후설을 전제로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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