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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받은 앤 카슨
국내 번역 대표 작품들


에로스,슬롯 추천게임달콤씁쓸한

앤 카슨 지음|황유원 옮김|난다|320쪽|2만2000원


빨강의 자서전

앤 카슨 지음|민승남 옮김|한겨레출판|256쪽|1만5000원


녹스

앤 카슨 지음|윤경희 옮김|봄날의책|192쪽|5만5000원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문학상 특수가 시작됐다.난해하기로 소문난 작가들도 이때만큼은 서점가 매대에서 불티나게 팔린다.캐나다 작가 앤 카슨도 올해 수상을 계기로 새로운 독자를 만나고 있다.카슨의 국내 출간작은 총 9종.9일 교보문고에 따르면,카슨 책 판매량은 수상자 발표 전과 비교해 138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평소 하루 약 두 자릿수로 책이 팔렸다면,노벨상 발표 후 네 자릿수로 판매량이 늘었다고 한다.

카슨 책을 가장 많이 보유한 출판사는 난다(4종)였다.초기작들이다.1981년 박사학위 논문을 개작한 에세이‘에로스,달콤씁쓸한’(1986·영문 초판)은 카슨의 문학 세계를 예고하는 작품이다.그가 노벨상을 받은 이 시점에 다시 읽어볼 만하다.카슨은‘에로스’와‘앎’을 겹쳐 놓으며 “사랑에 빠지는 것과 앎에 이르는 것이 왜 나를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지 파악하고 싶다”고 쓴다.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 매대에 놓인 앤 카슨의 책./연합뉴스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 매대에 놓인 앤 카슨의 책./연합뉴스

카슨의 두 번째 시집‘유리,아이러니 그리고 신’(1995)은 에세이·산문시·비평·번역·극·일기·고전 다시 쓰기 등을 오가며 장르를 허문다.특히 이 시집에 실린 장시(長詩)‘유리 에세이’에 극찬이 쏟아진다.시적 화자와 에밀리 브론테의 삶을 교차시켜 상실과 고독에 대해 쓴‘시소설’이다.이 밖에 첫 시집‘짧은 이야기’(1992)와 시·산문·여행기·가상 인터뷰 등을 아우르는‘플레인워터’(1995) 등도 펴냈다.

난다 대표 김민정 시인은 출간을 결심했던 2017년 6월 이야기를 들려줬다.시 낭독회를 위해 황유원 시인과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김 대표는 “이거 한번 읽어 보라”며‘짧은 이야기’와‘유리,아이러니 그리고 신’영어 원서 두 편을 황 시인에게 건넸다.비행기에서 내린 뒤 황 시인의 소감은 “이거 되게 재밌는데요?”였고,이에 대한 김 대표의 답은 “그럼 (번역) 당신이 해보라”였다.황 시인이 번역을 맡게 된 사연이다.여기에 대학원에서 앤 카슨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송원경 편집자,난다 내 세계문학 브랜드‘모호’를 론칭했던 권현승 편집자 등이 합류하면서 연달아 앤 카슨 책을 낼 수 있었다.


번역가인 황 시인은 “카슨의 지적이고 날렵한 문장은 옮기기 쉽지 않다”며 “‘에로스,달콤씁쓸한’처럼 인용문이 특히 많은 책을 옮길 때는 책상 옆에 늘 책이 열 권 이상씩 쌓여 있었다”고 했다.그는 “앤 카슨은 장르라는 울타리에 한 번도 갇힌 적이 없는 작가”라는 점을 강조했다.“앤 카슨 자체가 장르죠.예술가라면 누구나 다 자신이 한 장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카슨은 우리에게 그 선례를 보여줬어요.”

카슨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꼽히는 운문 소설‘빨강의 자서전’(1998)은 2016년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대표작답게 현재 교보·예스24·알라딘 등에서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중이다.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가 화살로 쏘아 죽인 빨간 괴물 게리온을 주인공으로 삼았다.신화를 헤라클레스와 빨간 날개를 단 외로운 소년 게리온의 사랑 이야기로 다시 썼다.

시인이자 고전학자인 앤 카슨이 각색한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비극‘안티고네’가 2015년 영국 런던 바비컨 센터 초연을 시작으로 세계 무대 곳곳에 올랐다.벨기에 출신 스타 연출가 이보 반 호브 연출,쥘리에트 비노슈
시인이자 고전학자인 앤 카슨이 각색한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비극‘안티고네’가 2015년 영국 런던 바비컨 센터 초연을 시작으로 세계 무대 곳곳에 올랐다.벨기에 출신 스타 연출가 이보 반 호브 연출,암호 화폐 시총 순위쥘리에트 비노슈(오른쪽)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다.카슨이 쓴 대사는 “간결하고 시적으로 눈부시다는 평”을 받았다./유튜브

192쪽에 이르는 본문이 아코디언처럼 하나로 쭉 이어지는,내용과 형식이 모두 실험적인 책‘녹스’(2010)는 2022년 봄날의책에서 나왔다.펼침면 왼쪽에는 고대 로마 시인 카툴루스의 시를 번역하는 과정이,오른쪽 면에는 덴마크에서 객사한 오빠 마이클을 기리는 동생의 상념이 담겼다.시의 낱말 하나하나를 더듬듯,오빠가 남긴 사진·편지 등 흔적을 수집해 오리고 이어붙인 독특한 형식의 비가(悲歌)다.

박지홍 봄날의책 대표는 “윤경희 번역가의 제안을 여러 번 은근슬쩍 거절하다가 용기를 냈다”고 출간을 머뭇거렸던 일을 털어놨다.디자이너 세 명과 협업하는 1인 출판사에서는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박 대표는 “사람이 직접 접지하고 풀을 붙여야 하는 공정이라 제작에 두 달 정도 걸렸다”고 했다.이는 기계 공정을 거치는 무선 제본일 경우 일주일이면 끝나는 작업이다.

시간과 돈을 한참 더 들여 제작했지만,한강 작가를 비롯해 작가 22명의 추천평을 받아 홍보에 열을 올렸다.초판 1500부를 찍고,안전 슬롯 사이트 뱅크 카지노재쇄에 성공했다.이 성공에 힘입어 2023년 앤 카슨의 실험 작품집‘플로트’(2016)를 펴냈다.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작인‘엉뚱한 노마’(2024)도 이르면 11월쯤 봄날의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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