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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링키지랩’9년차 직장인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3위 올라
카카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링키지랩’에서 9년째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김영재(28)씨는 매일 지도의 오차를 줄이는 일을 한다.하루 4시간 일하는 김씨의 업무는 카카오맵에 들어가는 지도 데이터를 다듬는 일이다.수시로 바뀌는 도로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로드뷰,항공사진 등 다양한 공간 정보를 대조해 차선이나 도로 위 화살표 표지 등이 제대로 입력됐는지 확인하고 미세한 오차를 잡아낸다.
김씨는 지난달 16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데이터 입력(발달)’직종에서 3위(동상)에 올랐다.2년 전 같은 대회에서 먼저 입상한 동료를 보고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그는 엑셀과 파워포인트 정보기술자격(ITQ)을 취득할 만큼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지만,일과 대회 준비를 병행하는 건 쉽지 않았다.평소 회사에서 사용하지 않는 한글(HWP) 프로그램을 활용해 1시간 안에 문서를 완성해야 하는 종목이기에 다양한 문서 작성 기능을 새로 배워야 했다.
김씨의 도전에는 회사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특수교사 출신인 이주연 링키지랩 장소운영 파트장과 김가은 인턴사원이‘멘토’로 나서 대회 준비를 도왔다.이들은 올해부터 완성본 예시 없이 세부 지시사항만 글로 제시돼 난이도가 높아진 문제를 김씨가 당황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도록 기출 문제를 분석해 여러 유형의 모의시험 문제를 만들었다.문서 작성 시간을 줄일 수 있는‘꿀팁’을 알려주고 김씨가 작성한 문서를 검토해 오류를 바로잡아준 것도 이들이었다.평소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 김씨는 대회를 앞두고 한 달 반 동안 매일 회사로 출근해 멘토들과 연습을 이어간 결과,지난 7월 수도권대회 2위(은상)에 이어 전국대회 입상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링키지랩’에서 한겨레와 만난 김씨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해내고 싶은데,그게 안 될 때는 조금 답답하기도 했다”면서 “원래 미루는 걸 제일 싫어한다.할 일이 있으면 오늘 다 끝내버리자는 생각”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오공 슬롯 검증김혜일 카카오 디지털접근성책임자(DAO),유 모바일 룰렛김영재씨,김씨의 대회 준비를 지원한 김가은 링키지랩 인턴사원.링키지랩 제공" style="text-align: center;">
김씨처럼 발달장애인이 아이티(IT) 업종 사무직으로 장기근속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발달장애인을 채용하는 일자리가 주로 바리스타나 환경미화 등 일부 직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건축도장기능사부터 정보기술자격,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보유한‘자격증 부자’김씨도 고등학교 졸업 후 사내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하지만 링키지랩 입사 후 지도 서비스에 필요한 꼼꼼한 데이터 작업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동료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이주연 파트장은 김씨에 대해 “프로젝트성 업무가 많아 맡은 일이 주기적으로 바뀌는데 새로운 업무에 빠르게 적응한다”며 “작업 속도가 빠르고 정확도도 높아 업무 품질과 관련해 불만이 제기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에게 회사는 단순한 일터를 넘어 세상과 만나는 창구다.회사 생활 중 가장 즐거웠던 순간으로‘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동료들과 떠났던 1박2일 워크숍’을 꼽은 그는 “집에만 있는 것보다 밖에 나와 동료들과 어울리고 소통할 때 기쁨을 느낀다”며 “재택근무를 할 때보다 회사에 나오는 날이 훨씬 좋다”고 웃어 보였다.
이달 말 입사 9주년을 앞둔 김씨는 이번 대회 상금과 급여를 모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을 수리하는 데 보탤 계획이다.그의 장기 목표는 링키지랩에서 정년퇴직할 때까지 오래도록 일하는 것이다.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묻자 김씨는 힘 있는 목소리로 망설임 없이 답했다.“자신감을 갖자.기죽지 말자.좌절하지 말자.못해도,슬롯 링안 되면 그냥 될 때까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