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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 아래, 오랫동안 하늘에 퍼지는 불꽃 폭풍은 매우 장거리로 인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금융권 전반에 걸친 동시다발적 해킹 공격이 일어났고,일부 금융사에선 고객 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무엇보다 이 해킹 공격 뒤에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인공지능(AI)라는 더 강력하고,교묘해진 범죄자가 숨어있습니다.
■ 누구나 '해커'가 될 수 있는 시대
이번 금융권 해킹 사태에서는 AI 기반 자율 침투 테스트 도구인‘ARTEX’가 사용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개별 금융사에 대한 해킹 시도는 있었지만,이번 사태는 인공지능(AI)을 토대로 동시 다발적으로 다수의 금융사를 공격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번 공격은 침투가 어려운 '망 분리' 시스템 대신 대출모집인 조회 서비스나 직원용 업무 앱 등 외부와 연결된 약한 고리를 노려 무작위 입력으로 고객 번호를 확보하고 정보를 빼내는 단순 반복 공격 형태를 보였습니다.
이는 과거 특정 회사 서버에 몰래 악성코드를 심어 정보를 대량으로 빼가던 수법과는 다른 형태로,이 새로운 공격 방식에 최첨단 보안 시스템을 자랑해왔던 금융권이 속수무책으로 뚫렸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서버를 뒤지고 취약점을 찾던 해킹이 아니라 AI가 공격할 곳을 찾고 침투 방법까지 짜주는 '누구나 해커'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온 건데,AI가 저지르는 해킹이 단순히 이번 금융권 해킹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심각한 위협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스스로 학습하는 AI…공격 진입 장벽 낮춰
커진 불안감에 경찰 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금융기관 해킹 사건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를 중심으로 4개 팀,오지벳 카지노사이트28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렸습니다.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 28개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공격자의 흔적을 감추기 위한,이른바 '세탁용 IP'로 파악됐고 경찰은 국제공조를 통한 역추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공격자의 국적은 물론 활동 지역과 단독 범행·조직적 공격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제 관심은 경찰이 이 새로운 범행을 얼마만큼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사실 기존에도 경찰에게 해킹 범죄는 범인을 검거하기도,처벌하기도 어려운 범죄로 손꼽혔습니다.
보통 해커는 가상사설망(VPN) 등을 이용해 자신의 흔적을 여러 번 숨긴 채 침투해 오는데,경찰이 수사를 위해 한 단계 IP를 확인해도 또다시 그 이전 접속 기록을 받아야 하고,서버가 해외에 있다면 현지 수사기관이나 업체 도움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해커를 특정해도 이미 해외로 도피했거나 혹은 해외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면 국제 공조를 통해야 신병 확보를 할 수 있어 실제 검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이 때문인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해킹은 모두 1만 7445건 발생했는데,검거 건수는 3,969건에 불과해 발생 건수 대비 검거 비율은 22.8% 수준에 그쳤습니다.
경찰대 치안정책 연구소는 수사기관 대응 역량을 강화해도 해킹 수법이 첨단화·지능화되고 있어 검거율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존에도 수사가 어려웠던 해킹 범죄가 AI 등장으로 더욱 교묘해지고 악랄한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치안정책연구소는 이미 지난해 말 '치안 전망 2026'을 통해 "생성형 AI를 악용한 해킹 공격이 전 세계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며 "단순히 자동화된 공격 수준을 넘어 AI가 스스로 학습한 해킹 수법을 바탕으로 공격을 설계하고 개선하며,이고진 파워볼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공격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연구소는 특히 "공격자가 직접 공격 코드를 작성할 능력이 없더라도 코드 생성 AI를 활용하면 손쉽게 다양한 형태의 공격 코드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공격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는 동시에,에그 벳 토토공격의 정교함과 대량 수행 능력을 크게 확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과거 사람이 수작업으로 수행하던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더 많은 양의 공격을 정밀하게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될 것이란 겁니다.
■ AI 기반 범행은 확대되는데…여전한 '인력난'
이렇게 범죄는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데 비해,이를 추적할 전문 인력 확보는 쉽지 않습니다.
경찰은 사이버수사 분야 박사 학위 소지자를 경위급 전문 인력으로 뽑고 있는데 2023년 5명,2024년과 지난해 각각 3명을 채용하려 했지만,3년 연속 한 명도 선발하지 못했습니다.
경찰 안팎에서는 민간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처우가 전문 인력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일선에서 사이버 수사를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수사는 일반 형사사건과 달리 서버 구조 등 고도의 기술을 이해해야 한다"며 "여기에 AI까지 이용된다면 단순히 악성코드를 찾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해킹이 일어나면 어떤 AI 도구가 사용됐는지,자동으로 생성된 공격 코드인지,AI 에이전트가 어떤 방식으로 역할을 나눠 공격했는지 등까지 분석해야 하는데 전문 인력 없이는 수사를 제대로 이어가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 관계자는 "사이버수사는 역량이 갑자기 높아지는 분야가 아니"라며 "기술을 이해하는 동시에 수사 경험까지 갖춘 인력을 양성해야 하지만,AI 기반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 비해 현장에선 여전히 인력난에 허덕이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 '시험대'에 오른 경찰 사이버수사
이번 사건 수사를 두고 중대범죄수사청과 '관할권' 문제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경찰은 이번에 해킹당한 시스템이‘전자금융기반시설’에 해당하는지 금융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황인데,그 결과에 따라 중수청 통보 대상 여부가 결정됩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중수청이 사건의 중대성과 피해 규모를 충분히 인지했을 텐데도 먼저 나서지 않고 경찰 통보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다만,수사팀 관계자는 "유권해석은 수사 절차상 당연히 해야 하는 과정"이라며 "관할 문제를 신경쓰지 않고 전력을 다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역시 "국민적 우려가 큰 사건을 책임진 상황에서 경찰이 AI를 이용한 공격 방식과 해외 우회망을 뚫고 의미 있는 수사 결과를 도출한다면 수사 역량에 대한 불신을 씻어내고 그동안 축적해 온 전문성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동시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고도 AI 기반 공격 방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경찰 사이버수사 인력과 기술,국제공조 체계 자체를 전반적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요구 역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경찰이 기존의 IP 추적 중심의 수사에서 벗어나 종합적 수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경찰의 사이버수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교수는 또 "AI라는 새로운 수단을 이용한 범죄에 경찰이 단순하게 범인을 검거한다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며 "공격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범죄 수법을 신속하게 공유해 추가적 피해를 예방하는 능력이 앞으로 경찰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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