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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인구감소지역 재지정

지난 7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 거리.한때 부산 대표 대학가였지만 지금은 빈 가게가 많고 한산한 모습이다./권태완 기자
지난 7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 거리.한때 부산 대표 대학가였지만 지금은 빈 가게가 많고 한산한 모습이다./권태완 기자
지난 7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 거리.건물 곳곳에‘임대’현수막이 걸려 있었다.한때 부산 대표 대학가였지만 가게 5곳 중 1곳꼴로 공실이었다.한 중식당은 점심시간에도 테이블 6개 중 5개가 비어 있었다.식당 주인 김모(65)씨는 “예전엔 지하철역부터 여기까지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요즘은 점심에도 손님 구경하기 어렵다”고 했다.

같은 날 부산역이 있는 동구 식당가는 캐리어를 끈 관광객들로 붐볐다.서울에서 왔다는 최진아(23)씨는 “북항 친수 공원에 있는 상어‘부캉이’를 보러 왔다”고 했다.

행정안전부가 7일 발표한 인구감소지역 지정 결과에서 두 곳의 희비가 갈렸다.금정구는 인구감소 관심지역에서 인구감소지역으로 내려앉았다.반면 동구는 감소지역에서 벗어나‘인구활력+(플러스) 지역’으로 분류됐다.행안부가 인구 증감률과 청년 유입·유출,생활인구 등 9개 지표를 종합해 5년 만에 다시 평가한 결과다.

그래픽=박상훈
그래픽=박상훈

같은 부산에서도 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금정구는 부산대,온라인홀덤 파워볼 25부산외대 등 대학 4곳이 몰려 있지만 청년 유출이 심각했다.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청년(19~34세) 유입보다 유출이 많았다.2023년에는 청년 100명당 4.5명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다.전체 인구는 2021년 9월 22만9350명에서 지난달 20만5257명으로 10.5% 줄었다.이는 부산 전체 평균(-3.9%)의 2.7배 수준이다.조영복 부산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갈 만한 일자리가 없어 대부분 수도권으로 빠져나간다”고 했다.금정구는 재개발·재건축도 지연되고 있다.금사동에 사는 이진영(55)씨는 “요즘 동네에서 아이 키우는 신혼부부를 본 적이 없다”며 “경남 양산 등 신도시로 이사가는 집이 많다”고 했다.

반면‘달동네’와‘산복도로’로 유명했던 동구는 관광객 등 생활인구가 늘었다.2024년 3월 60만6637명이었던 동구의 생활인구는 올 3월 67만1840명으로 10.7% 증가했다.같은 기간 금정구는 84만2160명에서 80만4931명으로 4.4% 감소했다.부산역 인근 북항에서는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작년 말에는 해양수산부도 이전했다.낡은 항만과 달동네가 관광·업무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행안부는 금정구 외에 경남 통영시와 경기 동두천시도 이번에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다.사정은 제각각이다.통영은 한때 지역 경제를 떠받쳤던 중소 조선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일자리가 줄었다.최근 조선업 호황에도 회복이 더디다.통영시 관계자는 “호황은 울산·경남 거제에 있는 대형 조선소 이야기”라며 “통영의 중소 조선소들은 중국 업체와 경쟁에 밀려 대형 조선소 일감을 받아 버티고 있다”고 했다.통영의 19~34세 청년 인구는 2021년 1만6516명에서 지난해 1만3745명으로 16.8% 감소했다.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같은 기간 2만6428명에서 3만1979명으로 21% 늘었다.

수도권도 인구 감소의 안전지대가 아니었다.동두천시는 이번에 수도권 시(市) 중 처음으로 감소지역이 됐다.동두천은 시 면적의 42%를 미군 기지와 훈련장 등이 차지하고 있어 군사시설 관련 규제가 도시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다.인근 양주·의정부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주거·교육 여건의 격차도 커졌다.이 때문에 동두천 인구는 2021년 9만3592명에서 올해 8만6135명으로 8% 감소했다.초·중·고교생은 2015년 1만1918명에서 지난해 8146명으로 10년 새 31.6% 감소했다.

부산 동구 외에 대구 서구와 전남광주 영광군은 이번에 감소지역에서 벗어났다.대구 서구는 낡은 주택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다시 늘었다.2023년 15만8546명까지 줄었던 서구 인구는 지난달 16만3197명으로 반등했다.재개발 지역인 평리5동은 2021년 1755명이던 인구가 지난달 1만554명으로 6배가 됐다.2022년 KTX 서대구역,2024년 대경선 광역철도가 개통해 교통 여건도 개선됐다.

영광군은 출산·육아 지원 정책과 일자리 기반이 인구를 끌어당겼다.2024년 5만1432명까지 줄었던 인구는 지난달 5만3719명으로 4.4% 늘었다.영광군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79명으로 전국 1위였다.출생아 수는 2023년 362명에서 지난해 420명으로 늘었다.결혼장려금,신생아 양육비,산후조리비 등 지원금이 많다.지난해 문을 연 육아나눔터에는 밤이나 주말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다.한빛원자력본부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1600여 명과 협력업체 직원 1300여 명 등 2900여 명이 근무한다.

박재욱 신라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이제 농어촌뿐 아니라 대도시와 수도권도 인구 감소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지역마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주거·교육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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