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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용 따른 추가 수익 배분’과‘뉴스 데이터 가공 판매’제안
“연 20억 원?개별 언론에 돌아오는 수익 미미할 것”
“데이터 가공 직접 못하는 언론,참여 검토하지만 자생력도 고민”
다음은 지난달 21일 제휴 언론사들을 초청한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고정 전재료 지급을 통한 안정적 계약 구축 △AI 인용에 따른 추가 수익 배분 △크롤링을 제한해 제휴사가 아닌 포털 다음이 트래픽을 가져가는 문제 개선 △언론에 데이터 API 비즈니스 제안 △개인 맞춤형 뉴스 강화 개편 등의 새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 가운데 언론의 주목을 받은 건 'AI 인용 기여도에 따른 추가 수익 배분'과 '데이터 API 사업 참여 제안'이다.
특히 다음은 언론에 '상생 프로그램' 차원에서 연 2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별도로 책정해 AI의 인용에 따른 추가 수익 배분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다.데이터 활용에 동의한 매체를 대상으로 AI가 인용한 사용량을 측정해 분기별로 기여도에 따라 수익을 배분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API 사업'은 언론은 뉴스를 제공하고 다음은 기술을 활용해 단순 검색 패키지,본문 활용 패키지,데이터 학습 패키지 등 외부 AI 업체 등에 판매 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하는 사업이다.외부 판매가 이뤄질 경우 순수익을 7대 3으로 나누는 방식이 예시로 언급됐다.임광욱 다음 미디어부문장은 이날 행사에서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AI 산업계에서는 상당히 각광받고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 데이터 API 사업에 저희가 진출할 계획이고 그 부분에 대해 파트너사들의 참여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B경제지 관계자 역시 "별로 의미 없지 않겠나.연 20억 원이면 한달에 1억 원 대인데,다음은 콘텐츠제휴 언론사가 많다"고 했다.200개 안팎인 제휴 매체 수를 고려하면 평균적으로 한 달에 배분되는 액수는 수십만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는 "AI에 '어제 무슨 일 있었어'라고 물었을 때 특정 현안으로 기사 쓴 곳이 수백개일 것이다.이를 두고 나눠먹는 식이면 아무리 인용이 많이 된다고 해도 얼마나 될 것이고,인용이 잘 되기 위해 체계외 물량을 갖춘,최적화를 잘 하는 곳에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C일간지 관계자는 "인용되는 양에 따라 차등을 두긴 할텐데,인용이 얼마나 될지 알기 어렵다.단순히 N분의 1로 해보면 개별 언론사에 돌아가는 금액은 미미하다고 본다"며 "그렇게 해서 얻게 되는 대가가 충분한지 선례도 없고 판단 기준도 없어서 모호하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우리가 곳간에 쌀이 넘치면 모를텐데 다들 급한 상황이라 고민이 많다.한 푼이 아쉽다.그러면서도 과거 (포털에 뉴스를 공급해) 결과적으로 포털에 좋은 일만 시켰던 것도 있어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생각도 다들 있다.하지만 단칼에 거절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성규 블루닷에이아이 대표는 구글이 해외에서 시행 중인 'AI 컨트리뷰션 파일럿' 사업을 언급하며 "100개 언론사와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언론계 불만은 생각보다 받는 대가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언론 전체 광고 매출의 0.1%수준밖에 안 되는 경우고 있다"며 "투명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고 했다.이성규 대표는 "20억 원은 크지 않은 금액이다.언론 기여도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와 앞으로 이 금액을 늘릴 계획이 있는지 명확한 로드맵을 알려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언론 입장에서 돈이 되는지 안 되는지 판단이 어렵다"고 했다.
'데이터 API 사업'에 대해서도 우려가 잇따랐다.A경제지 관계자는 "다음도 원천 소스도 뽑아먹을 겸 변형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으로 해석하며 "(언론 입장에선) 푼돈이라도 받고 싶긴 한데 올바른 계약관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B경제지 관계자도 "큰 언론사들은 직접 하려고 할 것이다.그러면 중소매체만 대행해줄 것인데,그게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다음이 두루뭉술하게 밝혀서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팔겠다는 건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C일간지 관계자는 "참여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건 사실이지만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그는 "눈밭을 처음 걷는 셈이라 그 아래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다.어떻게 보면 개별 언론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지만 인력과 자본이 부족하고 잘 몰랐던 상황"이라며 "언론사들은 하고 싶으면서도 자생력을 고민하게 되고,넘어갔을 때 얼마나 공정하고,믿을 만한 방향으로 수익이 나눠질지도 의문이다.파이가 커질 수 있느냐 공정하게 나눠질 수 있느냐,언론사 간 요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도 중요한 거 같다"고 했다.
이성규 대표는 "해외에선 업계에서 표준을 만들어 데이터를 공급하는 논의가 있는데 한국도 언론계가 인프라를 만들 수 있으면 굳이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중소규모의 언론사들은 내부 개발자도 없고,아스날 토트넘 토토이를 해줄 사람이 없다.그렇다면 이 길을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장기적으로는 계속 의탁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외부 판매채널을 갖기 위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성규 대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뉴스 저작권 사업을 하는 부문에서도 (API 판매 관련) 일을 하는 방법도 있다"며 "언론 입장에선 데이터의 가치를 충분히 협상력 있게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그렇지 않으면 통째로 내주고 나중에 받을 수 있는 가치를 잃을 수 있다"고 했다.
언론의 관심은 네이버에 쏠려 있기도 하다.다음과 비교해 뉴스 소비가 많고 제휴 수익 규모가 큰 네이버에서 유사한 사업을 할 경우 큰 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C언론사 관계자는 "다음에서도 이 방식이 하나의 기준이 돼서 업계에 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보더라.네이버가 어떻게 응답하느냐가 중요한데 아직까지는 움직임은 없는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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