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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래퍼 활동 실태 설문
출연료 없이 공연 경험 85% 달해
55%는 계약서 한번도 쓴 적 없어
10명 중 7명 연수입 100만원 이하
녹음 등 100만원 이상 지출 80%
창작준비금 등 공적 지원은 30%
생활고에도 음악 지속 90% 넘어
11일 세계일보의‘청년 래퍼 설문조사’(80명 응답)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응답자의 20%(16명)는 최근 1년간 음악으로 번 돈이 아예 없었고,50%(40명)는 100만원에 못 미쳤다.500만원 이상 번 응답자는 13.7%(11명)에 그쳤다.
수입원은 공연과 음원에 몰려 있었다.비중이 큰 수입원(최대 3개 선택)으로 공연·행사 출연료를 꼽은 응답이 53.8%(43명),음원 스트리밍·다운로드 정산금이 43.8%(35명)였다.레슨·강의는 22.5%(18명),저작권료는 18.8%(15명),정부·재단 지원금은 11.3%(9명)에 그쳤다.경기·인천에 사는 20대 후반 래퍼는 “한국에서 음악으로 먹고살기 너무 힘들다”며 “투명하게 정산되는 시스템이 부실하다”고 적었다.
지출은 반대였다.최근 1년간 녹음과 비트(반주) 구입,홍보 등 음악 활동에 100만원 이상 썼다는 응답이 80%(64명)였다.500만원 이상 썼다는 응답도 28.8%(23명)로,500만원 이상 번 응답자(11명)의 두 배를 넘었다.각자 응답한 구간에서 수입은 가장 많게,지출은 가장 적게 잡아도 67.5%(54명)가 적자였다.
빚을 내 음악을 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28.8%(23명)가 음악 활동을 위해 빚을 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만 25~29세는 38명 중 15명(39.5%)으로 비율이 더 높았다.1000만원 이상 빚을 졌다는 응답자도 2명 있었다.
무대도 돈이 되지 않았다.출연료 없이 무대에 선 적이 있다는 응답이 85%(68명)에 달했다.출연료가 명시된 서면 계약서를‘한 번도 쓴 적 없다’는 응답이 55%(44명)‘드물다’는 35%(28명)였다.10명 중 9명이 계약서 없이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었다.약속한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도 셋 중 하나(33.8%·27명)였다.출연료를 아예 받지 못했거나(13.8%),정산이 크게 늦어졌거나(23.8%),재미를 위한 무료 온라인 슬롯약속보다 적게 받은(10%) 경우다.
제도의 문턱도 높았다.예술활동준비금이나 음악창작소 지원 같은 공적 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70%(56명)였다.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돈과 무대를 꼽았다.제작비(71.3%)와 설 수 있는 무대·공연장(60%),유통·홍보 지원(57.5%) 순이었다.
그럼에도 열에 아홉은 음악을 계속하겠다고 했다‘앞으로도 음악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응답은 75%(60명)‘아마 계속할 것 같다’는 18.8%(15명)였다‘잘 모르겠다’는 4명‘이미 사실상 중단했다’는 1명이었다.20대 후반 래퍼는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갖는 거라 행복하지만 그 길만 걸어가는 것이 불안함으로 바뀔 때도 많다”고 적었다.
이번 조사는 8월20일부터 9월21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했다.자세한 사항은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병욱·배주현·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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