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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 에너지 서버가 설치된 모습.이 설비는 데이터센터 등에 전력망을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사진 블룸에너지]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 에너지 서버가 설치된 모습.이 설비는 데이터센터 등에 전력망을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사진 블룸에너지]
수천억원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사고도 전력이 부족해 가동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수퍼카를 사고 기름이 없어 세워둔 격이다.전력난이 심화하자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부지 내에 직접 발전 설비를 짓기 시작했다.중앙일보 GMC(글로벌머니클럽)가 5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자료를 분석해보니 미국 데이터센터 현장 자가발전 시장은 2026~2032년 1300억 달러(약 17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부족은 AI 데이터센터 가동 일정까지 흔들고 있다.오라클은 지난달 뉴멕시코주 AI 데이터센터‘프로젝트 주피터’의 전력 확보 지연 가능성을 이유로 투자사에‘불가항력’을 통보했다.주피터는 가스 배관 건설 지연과 인허가 법적 분쟁으로 차질을 빚었다.시장은 전력 부족이 AI 투자의 수익 회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오라클 주가는 5거래일간 8.1% 하락했다.

외부 전력망 대신 부지 내에서 전력을 생산하는‘현장 자가발전(BTM)’이 대안으로 부상했다.BI는 2032년까지 미국에 50GW 규모의 BTM 설비가 신설될 것으로 관측했다.대형 원전 50기 분량이다.빅테크가 BTM을 택하는 이유는 속도다.신규 복합발전소 건설은 약 5년,원전은 7~10년이 걸린다.반면 가스엔진과 소형 터빈은 3년 이내,엔트리 사이트 윈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는 1년 내 설치할 수 있다.높은 발전단가를 감수하더라도 반도체를 놀리지 않고 서버 가동을 앞당기겠다는 셈법이다.

자본이 유입되는 분야는 크게 세 갈래다.첫째는 발전장비 제조사다.BI는 2026~2032년 발전장비 제조사 몫이 5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엔진과 가스터빈을 앞세워 2030년 발전 부문 매출을 2024년 대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지멘스에너지는 터빈 공급 후 15~20년간 이어지는 유지보수 매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발전소를 대신 짓고 운영해 전기를 파는 업체들도 수혜를 노린다.윌리엄스는 가스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솔라리스에너지는 빅테크 세 곳과 2GW 이상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리버티에너지와 프로페트로는 유전 현장의 전력 공급 기술을 데이터센터에 접목했다.연료전지도 대안이다.설치 기간이 짧고 질소산화물 배출과 용수 사용이 적어 인허가 확보에 유리하다.블룸에너지는 오라클에 최대 2.8GW 공급을 추진하며 이 중 1.2GW 계약을 확보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다만 BTM은 일반 전원 대비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건설·운영비를 반영한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현장 가스발전 및 연료전지의 경우 MWh당 100달러를 넘어 기존 전력망(60~80달러)보다 높다.가스발전에 따른 탄소 배출과 지역 주민 반발도 사업 부담 요인이다.

BI 집계 기준 BTM 관련주는 3년간 104.5% 상승해 S&P500 지수 상승률(71%)을 웃돌았다.그러나 블룸에너지가 1500% 넘게 오르는 동안 퓨얼셀에너지는 54% 하락했다.단순 수혜 기대감 대신 실제 계약과 수익성을 검증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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