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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고흥서 5차 발사 … 오태석 우주항공청장 인터뷰
위성 맞춤 수송 능력 검증해
2029년 발사체 상용화 개시
독자적 우주 주권 갖추려면
정부 기술 민간에 제공하고
기업 투자로 경쟁력 높여야
"이번 누리호 5차 발사는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영토를 확장하고,스핀슬롯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상용 발사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오는 7일 누리호 5차 발사를 앞두고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의 목소리에는 팽팽한 긴장감과 확신이 동시에 묻어났다.발사대 위에 선 누리호 5차는 단순한 로켓이 아니다.대한민국 '우주 주권'의 상징이자 글로벌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체급의 증명이다.
1일 매일경제는 대한민국 우주 항공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이끄는 오 청장을 만나 누리호 5차 발사의 의미와 대한민국 우주 주권의 미래 지도를 물었다.
-취임 이후 첫 발사다.소회는.
"생각보다 덤덤하다.2·3차 발사를 경험하며 웬만한 문제들은 다 겪었고 해결해봤다.5차 역시 준비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이슈가 있었지만,발사체는 300여 명이 달라붙어 작업하는 만큼 자잘한 실수를 잘 해결해 제시간에 발사하는 것이 핵심이다.스페이스X는 매주 발사체를 쏘는 수준이다.우리도 앞으로는 우주청장조차 발사를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일상적인 일이 돼야 한다."
-성공 확률은 얼마로 보나.
"발사 당일까지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성공을 바라고 또 해야 한다.2~4차 발사에 이어 5차까지 성공하면 누적 성공률은 80%가 된다.이를 90%까지 끌어올리려면 10차 발사까지 가며 시간이 필요하다.신뢰도가 90%에 달하면 글로벌 발사체 시장에서 신뢰가 생기고,이는 해외 고객 유치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번 발사에서 차별점은 무엇인가.
"핵심은 '위성 발사 능력의 고도화'다.발사체를 고도에 올리는 것은 4차까지 검증했고,이번엔 군집위성 5개를 동시에 쏘아 올린다.상단부가 분리된 후 위성끼리 충돌하지 않도록 각도를 달리해 발사하는 기술이다.이를 입증해야 다양한 위성 수송 의뢰를 받을 수 있다.우리는 발사체 하나가 감당할 수 있는 위성 수가 적어 고객 요구에 맞춘 '맞춤형 수송' 능력을 키우는 게 관건이다.스페이스X는 한 번에 50~100개의 위성을 쏘지만 세부 위치는 위성이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반면 우리는 탑재 위성 수는 적어도 고객이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모셔다주는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
-2029년 누리호 8차 발사부터 민간 상용화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정부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2030년대 발사 시장은 민간 주도로 가야 한다.최근 스페이스X가 자체 및 미국 정부 수요 폭증으로 소형 위성 발사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세계 위성 개발 업체들이 발사체를 찾느라 혈안이다.우리는 2029년부터 그 민간 수요를 받아 흡수할 계획이다."
-독자 발사체 확보를 통한 '우주 주권'을 강조하셨다.
"우주 주권은 곧 기술 주권이다.모든 것을 독자 개발하겠다는 뜻이 아니라,해외에서 발사를 거부하거나 불가능할 때 스스로 해결할 대체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독자 발사체가 없으면 안보나 통신,관측 등 필요할 때 우주 영토를 활용할 수가 없다.어느 정도 경제성을 갖춘 발사체를 보유해야 우주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다."
-저궤도 통신망 시장에서 스페이스X와 경쟁이 가능할까.
"현실적으로 어렵다.스페이스X는 이미 위성 1만1000개를 올렸고 3만개까지 늘릴 예정이며,중국도 국가 차원에서 1만3000개를 준비 중이다.위성 수량 경쟁은 비용이 너무 막대하므로 우리는 국방과 공공 수요를 우선 소화하는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민간 산업 생태계 구축을 강조하는 이유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며 우주가 돈이 되는 산업이 됐다.기존 기업뿐 아니라 비우주 기업과 스타트업까지 관심이 높다.엄청난 비용이 드는 산업인 만큼 민간 투자가 필수적이다.정부는 공공 수요 창출과 실증으로 초기 시장을 만들어주고,연구개발(R&D)·금융·수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주요 과제 달성 목표 시기가 모두 2030년대 초반인데,인력과 예산은 충분한가.
"그때까지 가능하도록 할 것이고,더 당기면 좋겠다는 게 바람이다.재차 강조하지만 우주는 속도전이다.2027년도 우주항공청 예산안을 올해(1조1201억원) 대비 약 47% 증액된 1조6491억원 규모로 편성했지만 대부분 인프라 구축에 쓰여 여전히 넉넉지 않다.한정된 정부 자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제 공조를 통해 개발 비용과 리스크를 분산하며 핵심 과제에 집중하겠다."
[김효혜 기자 / 최원석 기자]